
트렌드는 분기마다 갈아엎인다. 어제 뜨겁던 이름이 오늘은 조용하다. 그런데 이 빠른 교체의 시대에도, 해가 바뀔 때마다 소비자가 다시 찾는 이름이 있다. 한철 반짝이 아니라 몇 해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브랜드다. 유행을 탄 게 아니라, 신뢰로 굳은 쪽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꾸준한 이름'의 비결을 광고비만으로 풀지 않는다. 노출은 돈으로 살 수 있어도, 다시 찾는 선택은 경험이 쌓여야 나오기 때문이다. 한 번의 호감은 캠페인으로 만들 수 있지만, 몇 년째 이어지는 선택은 품질과 응대가 매번 어긋나지 않았다는 증거에 가깝다. 게다가 신뢰는 느리게 쌓이고 빠르게 무너진다. 한 번의 실망이 수년의 호감을 지우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이름이 거듭 불린다는 건, 그만큼 사고가 적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비자 쪽 사정도 비슷하다. 정보가 넘칠수록 매번 새로 비교하기는 피곤하다. 그래서 틀리지 않았던 이름으로 손이 간다. 검증을 스스로 다 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이름에 기대는 셈이다. 브랜드가 곧 '실패하지 않을 확률'로 읽히는 순간이다.
그러다 보니 브랜드를 가리는 방식도 달라진다. 대중이 많이 아는 이름과 실제로 믿을 만한 이름은 다를 수 있다. 인기 투표만으로는 앞의 것만 걸러지고, 서류 심사만으로는 소비자의 체감이 빠진다. 요즘 브랜드 평가가 대중의 선택과 전문가의 검증을 나란히 보려는 이유다.

이런 흐름 위에 '2027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Korea Best Brand Awards)'이 놓여 있다. 중앙일보와 포브스코리아가 주최·주관하고 JTBC가 후원한다. 각 부문별 온라인 소비자 투표로 대중의 선택을 받고, 응모·공적서 서류 심사로 브랜드 경영과 관리 역량을 따로 들여다본다. 소비자의 마음과 기업의 내실을 양쪽에서 읽겠다는 설계다. 발표와 시상식은 2027년 3월 4일로 예정돼 있다.
눈에 띄는 건 평가의 폭이다. 금융과 가전, 유통과 패션, 통신·교육·문화, 식품·의료·프랜차이즈까지 생활 전반을 아우른다. 제품만이 아니다. 지역특산물과 가공식품, 지역축제와 광역·기초 지자체처럼 '브랜드'라 부르기 낯설던 영역까지 들어온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대상이라면 공공의 이름도 평가대에 오른다는 뜻이다. 같은 부문에서 거듭 이름을 올리는 연속 수상이 따로 있다는 점도 이 상의 결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런 시상에는 은행과 유통, 식품은 물론 지자체와 문화 영역까지 여러 업종이 이름을 올려 왔다. 특정 기업만의 잔치가 아니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소비자 접점이 있는 곳이면 후보가 된다는 얘기다. 운영사무국 관계자는 "특정 시점의 화제성보다 소비자가 꾸준히 신뢰를 보낸 브랜드를 가려내는 데 무게를 둔다"며 "대중의 선택과 객관적 심사를 함께 반영해 평가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결국 남는 질문은 하나다. 지금 잘 팔리는 이름과, 몇 년 뒤에도 소비자가 다시 부를 이름은 같을까. 그 간극을 좁혀 온 브랜드가 누구인지는 2027년 봄에 다시 가려진다.
[문의·참가 접수] 2027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 운영사무국 010-8620-2154


